목회 서신
[목회서신] "당신을 능하게 하시는 하나님" (2025.6.8) - 조재언 목사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디모데전서 1장 12절)
사랑하는 살렘교회 성도 여러분께,
이번 주 목회서신을 쓰는 제 마음에는 남다른 감격과 감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 월요일(6/9) 저녁, 북일리노이 연회 안수예배를 통해 제가 정식으로 감리교 장로목사로 안수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안수 과정을 시작한 해는 2013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25년, 드디어 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참 긴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 같고, 이유 없이 막히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진심으로 노력했지만,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마음 한구석에는 “나는 연약한가?” 혹은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저는 연약해서 멈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능하게 하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은혜이지만, 그 은혜는 단지 위로와 회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강하게 하셨고, 충성됨을 기억하시며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저는 그 하나님을 믿었고, 그분의 능하심 안에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려 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과정이 길어질수록 지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낙심하는 대신, 더 배우려 노력했고, 단순히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제도와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려 했습니다. 선배 목사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나 자신만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다시 엎드리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안수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안수를 ‘개인의 업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걸어오게 하신 구원과 은혜의 여정의 이정표입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저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능하게 하시는 주님’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도 동일한 은혜의 여정에 서 계십니다. 혹시, 삶의 어느 자리에서 지치고, 낙심하고, 무력감을 느끼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부디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을 능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 능하심은 단지 나를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감당하도록 이끄는 힘입니다. 그러니 우리 각자가 속한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강함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월요일(6/9) 저녁 7시에 드려지는 안수예배가 단지 한 과정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사역자들을 세우시는 은혜의 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로 함께해 주시고, 무엇보다 이 감격이 우리 교회 전체가 함께 누리는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함께 기도해주시고, 사랑으로 동역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뜻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겸손하되 담대하게, 능하신 주님을 따라 사역의 길을 걷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조재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