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서신


[목회서신] "어린이 주일: 이름을 불러 주며, 축복하고 사랑하는 교회 됩시다." (2025.5.4) - 조재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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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Date
2025-05-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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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하신 살렘교회 성도님들께,

 

지난 주부터 “부활을 살아내라”는 주제로 부활 시리즈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 시리즈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그분의 살아계신 현현(顯現)이 오늘 우리의 삶과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실제가 되어가는지를 상고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에는 “부활의 주를 알아가라”는 주제로, 두려움과 의심 속에 있던 제자들을 찾아오신, ‘평강을 명령하시고, 창조하시는’ 부활의 예수님을 상고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둘째 주에는 “부활의 주가 먹이신다”는 말씀을 통해, 배고픈 제자들을 위해 조용히 아침을 차려 주신 주님의 사랑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그 부활의 아침 식탁 위에서, 저는 이런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누구를 먹이고 계실까?” 그리고 저의 마음속에 떠오른 대답은 바로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따뜻한 시선을 복음서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듯이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 말씀하셨지요.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 (막 10:14,16)

 

주님은 어린 아이를 단순히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들을 축복의 자리로 불러주시며, 주님의 손길이 머문 그 작은 생명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비밀과 복을 베풀어 주시지요.

 

살렘에 피어나는 작은 생명들

 

처음 살렘교회에 부임했을 때 우리 교회 안에는 ‘어린이 사역’이라 부를 수 있는 숫자의 어린이들이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주님께서는 0-5세 모임을 시작하게 하셨고, 이 일을 선교, 즉 Outreach 사역으로 만듦으로써 속회의 기도와 헌금, KM 성도들의 식사 섬김과 아이 돌봄으로 매우 성공적인 ‘선교 사역’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0-5세 모임 선교보고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첫 날에는 부모와 자녀 모두 포함하여 38명이 왔으며, 매주 20-25명의 부모와 어린 아이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0–5세 아이를 둔 두 가정이 이 모임(FNFT)을 통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리 살렘교회에 뿌리를 내리려 합니다. (매주 하은이 또래의 남자 아이 하나를 만나고 있으실 겁니다. 이름은 “이한” 입니다. Jake & 이연희 자매님 가정의 아들입니다. 아울러, 부활 주일에도 또 다른 남자 아이 하나를 보셨을 텐데요. 이 아이의 이름은 “이안”입니다. 이명진 자매님의 아들입니다. 이 두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며 축복해주시고 기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저와 여러분 모두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다리며, 먹이고, 축복하는 자리로 초대받고 있다 믿습니다. 그리고 그 축복의 자리에서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고 있음을 믿습니다.

 

올해 교회 표어를 기억하시지요? “기도하고 사랑하면 제자되리” 이 표어는 우리 살렘교회의 어린이 사역에 너무나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기도함으로 기다리고, 사랑함으로 품을 때, 우리 가운데 주님의 제자들이, 다음세대가, 그리고 교회가 다시 자라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이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사역자 한 명 없는 이 현실 속에서, 부담과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감당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안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안고 축복하며 걸어가고자 합니다. 시간이 허락 되시는 성도께서는 0-5세 모임 때 한 번 오셔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주일에 “이한”이 혹은 “이안”이를 보시면 “네가 이한이니?” “네가 이안이구나!” 이름 불러 주시며 축복 듬뿍 해주십시오. (세현이, 한Peter/진실 집사님 가정의 어린이, 셋째 아들도 기억해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 모두도 한때 누군가의 아이였고, 누군가의 기도와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어린 아이들을 품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주일, 주님의 손길이 다시 우리 공동체를 감싸시기를 기도합니다. 작은 생명들에게, 그리고 그 생명을 품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주 안에서,

조재언 담임목사 드림